[술이야기] 우리나라 와인 역사, 한국와인 역사

한국 와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막걸리, 소주와 같은 한국의 전통 주류가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기에 한국 와인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한국 와인의 역사와 와이너리, 그리고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한국 와인의 역사

한국 와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막걸리와 소주 같은 한국의 전통 주류는 수세기 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와인은 20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한국에서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1970년 프랑스인 Daniel Colin이 경기도에 포도나무를 심고 현지 소비를 위해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한국 최초의 와이너리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한국 와인의 성장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새로운 와이너리와 포도밭이 많이 생겨나면서 한국 와인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한국의 와인 생산량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국내에서 생산된 와인은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된다. 한국 와이너리에서는 주로 캠벨얼리(Campbell Early), 머스캣 베일리 에이(Muscat Bailey A)와 같이 국내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과일 와인과 포도주를 생산한다. 

한국 정부도 201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을 제정하고 2017년 소규모 와이너리가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률을 도입하는 등 와인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 와인의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한국 와인산업은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인의 취향 변화와 관심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 와이너리

샤또 마니

제주도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제주도산 포도는 물론 국내 다른 지역의 포도를 사용해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도산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과 경상도산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 대표적이다. 

나라 와인

경상도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국내에서 재배한 포도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산 세이발 블랑(Seyval Blanc)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과 한국산 포도로 만든 레드 블렌드 와인이 대표 브랜드이다. 

샤토 코리아

충청도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수입 포도는 물론 국내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 다양한 와인을 생산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수입산 람브루스코(Lambrusco) 포도로 만든 스파클링 레드 와인 '람브루스코'와 국내산과 수입산 포도로 만든 레드 블렌딩 와인 '샤또 코리아'가 있다. 

스타필드 와이너리

경기도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캘리포니아 포도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국내산 포도로 만든 로제 와인 '스타필드 로제'와 캘리포니아산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 '스타필드 까베르네 소비뇽'이 있다. 

포도 와인

전남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국내산 포도는 물론 매실, 산딸기 등 국내산 야생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달콤한 산딸기 와인인 '복분자주'와 한국 전통 막걸리와 레드 와인의 퓨전 와인인 '막걸리 와인' 등이 유명하다. 

한국 와인 우리나라 와인의 진행

해방 후 우리나라의 와인은 1969년 애플와인 ‘파라다이스’가 나오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는 포도주스와 주정을 섞어서 만든 값싼 과실주가 있을 뿐이었고, 값비싼 과일을 100 % 함유한 술을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나오기 힘든 때였지만, 경양식 붐과 더불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도 과실주가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정부에서도 식량부족을 이유로 쌀로 만든 술보다는 과일로 만든 술을 장려하였기 때문에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1974년에는 제과업체인 해태에서 ‘노블와인’이라는 최초의 포도로 만든 와인이 출시되었고, 1977년 맥주업체인 OB는 지금까지도 그 이름이 남아있는 ‘마주앙’을 내놓아 와인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진로의 ‘샤토 몽블르’, 금복주의 ‘두리랑’, 대선주조의 ‘그랑주아’ 등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와인제조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게 된다. 

1980년대는 매년 10~30%씩 와인시장이 성장하면서 1988년 최고의 성장을 기록하지만 미처 우리 풍토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거나, 양조기술을 확립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외국산 와인이 수입되면서 국산 와인은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대기업이 주도해 일으킨 와인시장이지만 이들은 와인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나 장기적인 비전을 생각하지도 않고, 제조원가를 따져서 수익성이 없는 품목은 과감하게 정리하다 보니까 하나 둘 슬슬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이다. 190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와인은 ‘지역특산주’라는 이름으로 부활하여 남다른 정열과 패기를 가지고 열심히 하지만 양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 많지 않다.

나름대로 연구와 외국연수 등을 통하여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성격과 품질을 가진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가 어떻게 자라고, 환경과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와인 생산의 생물학적 화학적인 역할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좋은 와인이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을 쌓아야 제대로 된 와인이 나온다.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다고 당장 맛있는 김치를 담글 수 없듯이 좋은 와인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것이 자금이며,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 전문지식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이겠지만 당장의 이익을 접어두고 장기간 우리 와인을 위해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투자자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과 철학을 가진 투자자와 우리 실정에 맞는 와인을 만들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있는 와인 메이커가 만나야 우리 와인의 장래를 보장할 수 있다.

<출처 소믈리에타임즈 2020.11.23.>

우리나라와인
1969년 출시된 애플와인 파라다이스